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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스데이 아일랜드 원피스 샤랄라

by 궁금주인장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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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스데이아일랜드 라는 브랜드는 나의 아주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옷에 붙은 써스데이아일랜드 브랜드 패치는 마치 부의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어린 마음에 있어보이는 옷이 입고 싶을 때, 부모님을 졸라서 처음으로 사 입었던 옷이 써스데이아일랜드의 주황색 슬림 반팔티였다. 촉감까지도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써스데이아일랜드 브랜드의 스타일은 보헤미안 스타일이라고 얘기되어진다.

마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 입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특유의 샤랄라한 무드와 살랑살랑한 느낌의 디자인은 여심을 설레게 한다. 여리여리한 몸선을 가진 사람일 수록 잘 어울릴 수 있는 브랜드 이기도 하다. 그래서 메인 모델들은 뼈대가 가늘고 마른 여성들이 도맡아 왔다. 공효진, 김태리, 정유미, 설리 등... 나와는 아주 다른 체구를 가진 여성들이다.

 

하지만 써스데이아일랜드는 옷이 루즈하게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66-77을 입는 여성들도 M 사이즈를 무리하게 입을 수는 있지만, 단지 겉에서 봤을 때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옷이라는 것은, 패션이라는 것은 자기만족 이기에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결혼을 하고 신랑과 백화점 거리를 거닐다가 써스데이아일랜드 매장을 지나칠 때, 신랑이 그러더라.

"나는 저 브랜드 옷이 참 이쁜 것 같애."

 

그때부터 나는 신랑에게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 브랜드의 옷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원피스 위주로 말이다.

그러나 신랑과 함께할 때 이옷을 입어도 별 반응이 시원치않다.

돼지 몸에 거적대기를 걸쳐댄 그런 느낌이라서 그런걸까.???

내가 입어서 안이쁜 것 같은 그런 느낌~

나도 마르고 싶다.

하지만 뼈대 자체가 콘크리트 뼈대에다가 지방이 많은 것을 우얄꼬.

 

 

 

 

장롱 속에 써스데이 옷들만 거의 100벌가까이 있을 것이다. 중고장터에서 여러 벌 보냈지만 거의 한번도 안입은 옷들이 수두룩하다. 쇼핑중독으로 사서 모았지만, 일단은 몸매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이 옷을 입고 나갔다가는 너도나도 다 쳐다볼 것만 같다. 수박에 줄 그어 놨다고 말이다.

옷은 너무나 여성스럽고 이쁜데, 신랑에게 예뻐보이고 싶은데, 살은 빼지 못하고 도너츠를 입에 넣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다. 살이 조금씩 더 찌는 와중에 나는 또 옷을 사겠지.

 

써스데이아일랜드 옷은 쭈욱 롱런할 브랜드일 것이다. 잔잔한 꽃 패턴이 아름답고, 이를 따라올 수 있는 브랜드는 사실 아직 보지 못했다. 아주 비슷한 느낌의 이자벨마랑이나 바네사브루노같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사악해서 범접하기 힘들다. 

 

 

써스데이아일랜드 옷을 이쁘게 입고 싶은 사람은 일단 살을 빼자.

사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객관적인 판단은 하기 힘들지만, 내 몸이 똥똥 뚱뚱한지 여부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옷을 바라만 본다. 써스데이아일랜드....

너를 이쁘게 입을 수 있는 날을 위해 다시한 번 다이어트의 길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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