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컬러 진단, 돈 벌기 쉽죠잉?
올해 초에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면서 시간이 살짝 남아도는 순간이 왔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 퍼스널컬러에 대한 영상이 뜨더라고요? 패션이나 뷰티 이런 영상들을 찾아보다 보니까 자동으로 띄워주는 것 같았어요. 알고리즘이겠죠? 갑자기 궁금해졌답니다. 자가진단 어플들이 있어서 일단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프로그램으로 하다보니까 봄웜라이트가 나왔다가 겨울쿨톤도 나왔다가 여름쿨톤도 나왔다가, 뒤죽박죽 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두번에 걸친 진단을 받아봤는데요 한번은 기흥 쪽에서 받아봤고, 한번은 동탄2신도시에서 받아봤어요. 처음으로 받은 곳은 오피스텔 방 한칸을 빌려서 하더라구요? 1시간 정도 걸렸나요? 11만5천원 정도 지불했던 것 같아요. 무슨 소비용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헝겊같은거 내 몸에 대보면서 이게 어울리네 저게 어울리네 하면서 이야기해줬구요? 아참, 노메이크업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뭐 그들은 말할 겁니다. 자기들이 발빠르게 알아보고 공부해서 전문지식을 갖추었고 그 지식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이니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한시간에 11만5천원은 좀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튼 저는 여름쿨라이트 진단을 받았어요.
두번째 진단 받은 곳 역시 지식산업센터에서 사무실 하나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곳 에서도 여름 쿨 라이트 진단을 받았는데, 이곳에서는 7만5천원 지불했어요. 여기도 1시간 정도 걸렸고요. 아이패드 같은 것으로 피피티 장표같은 것을 보여주시면서, 여름쿨라이트에 대한 설명, 행운의 색깔 등등 그리고 립스틱이나 립글로즈를 추천해주었어요. 가격 격차가 너무 심하죠? 딱히 11만5천원을 지불한 곳이 더 전문적이고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쿨라이트 로 진단을 받으면서 추천 받았던 뷰티 제품은 아래와 같았답니다.
- 샤넬 팔피탕트
- 나스 로만홀리데이, 헤라 112 킬링핑크
- 블러셔로는 나스 섹스판타지, 3CE 크림 드 바이올렛
퍼스널 컬러는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
사람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죠. 저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옷을 입을 때 나를 더 화사하게 돋보여줄 수 있는 컬러감의 옷을 입는것이 얼굴을 저승사자마냥 축 깔아뜨리는 옷을 입는 것보다 훨씬 낫겠죠. 저는 여름쿨라이트 진단을 받았기에 파스텔 계열의 옷이 어울리고 가장 어울리는 것은 화이트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후에 옷을 구매하게 되면 이상하게 화이트, 아이보리 계열로 구매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염색을 좋아하는데요 이 컬러 저 컬러 다 해보고 있는데요 정말 노란끼가 있는 헤어를 하면 얼굴이 정말 노랗게 떠보이더라구요. 여름쿨라이트의 경우는 자연적인 갈색, 즉 타고난 갈색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해요. 그리고 굳이 염색을 하고 싶다면 애쉬계열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래 사진들을 나열해봤는데요 전부다 제 얼굴입니다. 얼굴이 너무 못난이빵 같아서 모자이크 처리를 좀 했습니다. 확실히 노란끼가 있으니까 얼굴이 노래보이는 거 느껴지시나 모르겠네요 전 그렇더라구요 더 못생겨보이기도 했고요.
유튜브에서 퍼스널컬러를 다루는 채널을 보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퍼스널컬러 분석을 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누구는 여름쿨라이트다, 그래서 이 하얀 옷을 입으니까 너무 화사하고 이쁘다. 근데 반대로 이 블랙을 입은 사진을 봐라, 얼굴만 동동 떠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누가 봐도 하얀 옷 입은 사진은 잘 나온 걸로 골랐고, 검은 옷을 입은 사진은 못생기게 나온 사진을 골랐더라구요. 그리고 똑같은 연예인인데 어떤 사람은 봄웜어쩌고 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여름라이트라고 하고, 의견이 또 갈리더라구요. 결국 주관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를 봤을때 여름인데 다른 어떤 누군가가 나를 보면 겨울 일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보면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니 사실 우리나라 대표미인 김태희를 봐봐요. 하얀옷입으명 이쁘고 검은 옷입으면 못생겨보이고 그런가요? 옷에 따라 바탕 메이크업을 좀 변경을 해줘도 더 어울리게 만들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결국엔 그냥 내 마음대로다
사람은 구속받는 거 싫어합니다. 누가좋아해요? 퍼스널컬러 진단 받은 이후로, 옷은 화이트 계열, 화이트 잉크가 한방울이라도 섞인 색깔을 찾게되었어요. 근데 저는 알록달록 비비드한 색감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블링블링 스팽글이나 비즈 장식이 들어간 옷을 구매하는 편인데요. 퍼스널컬러 진단에 따르다 보면 제약 사항이 너무 심하게 생기더라고요. 너무 짜증이 나가지고 결국엔 내 마음대로 하기 시작했지요. 어차피 한번 살다가 가는 인생인데 꼭 이런 식으로 이 것저것 신경쓰면서 내 돈을 써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까 퍼스널컬러고 나발이고 무시하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서 이성에게 나를 돋보이고 싶을 때, 이럴 땐 신경써주면 좋기야 하겠죠? 근데 꼭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꾸미는 건 아니니까요? 자기만족에 쇼핑하고 화장하고 머리하는 거 아닐까요? 아무튼 이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퍼스널컬러 따위, 너무 신경쓰지 맙시다.
그냥 내 맘대로 하고 삽시다!!!